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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만화 리뷰

[BL 만화 추천] 올드 패션 컵케이크

by 김심만 2024. 6. 30.

⚠️리뷰의 내용과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임을 알려드립니다.

 

 

위의 책 표지 이미지는 리디북스에서 제공된 것입니다.

작품소개

올드 패션 컵케이크 (1권, 2권 完)

사강사강

(주)조은세상

2020.10.27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는...그게 전부인 나날.
그런 일상이 좋아서 선택한 스스로가 최근 조금 우울해진 39세, 노즈에.
조금 무뚝뚝하지만 신뢰할만한 부하 직원인 29세, 토가와는 그런 노즈에가 신경 쓰인다.
두 사람은 묘한 계기로 팬케이크 가게에 가게 되고 여기서 노즈에를 위한 토가와의 안티에이징 대작전이 시작되는데!
휴일까지 자신을 위해 시간을 쪼개는 토가와에게 '대체 왜?'라는 의문만 품는 노즈에였지만...?!

작화 ■ ■ ■ ■ □ 
스토리 ■ ■ ■ ■ ■
표현력 ■ ■ ■ ■ □
수위 ■ ■ □ □ □

 

<공> 토가와

#연하공 #순정공 #다정공 #단정공 #짝사랑공

 

<수> 노즈에

#연상수 #순진수 #다정수 #상사수 #단정수

 

리뷰

아 드디어 이 작품의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꼭 리뷰로 여러분들께 소개하면서 추천드리고 싶었던 '올드 패션 컵케이크' 그리고 그 후일담인 2권까지!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곰탕 같은 매력의 그런 슴슴한 BL 만화예요.

웹툰에 익숙해진 요즘, 작화가 조금 어지럽고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게 또 이 작품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거든요ㅜㅜ

 

마흔을 바라보는 39세의 노즈에는 최근에 조금 우울하다는 고민이 있죠.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직장 후배인 토가와와 회식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루하고 우울해진 노즈에의 일상을 안티에이징 하자는 놀이를 제안하며 본격적으로 노즈에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맨 처음 데려간 곳은 집에서 TV로만 보며 군침 흘리던 팬케이크 집! ㅋㅋㅋ 한국에서는 남자들끼리도 맛집 투어를 잘 다니지만 일본은 또 그렇지 않은가 봐요. 특히 노즈에 세대에서는 그게 익숙지 않은 지 민망함에 토가와만 계속 탓하고... 결국 한 입 먹어본 팬케이크의 맛은 예상보다 백배는 더 맛있는 맛...!! 귀여운 노즈에ㅋㅋㅋ 결국 노즈에는 토가와의 안티에이징에 조금씩 발을 들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시간이 점차 늘어가고... 그러면서 감정 또한 점점 커져가게 되는 그런 스토리죠.

 

이 책이 진짜 진국인 것은 나오는 모든 글과 대사가 꽤나 담담한데 그 느낌이 마치 나이를 어느새 먹어버리고 있는 나의 모습과 공감이 된다는 거예요... 사실 나이를 먹어가는 입장에서 어제와 다르고 작년과 다르고 학창 시절과 다른 내가 많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나이를 먹었네"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오고는 하죠. 이걸 보면서 나조차도 안티에이징 되는 기분이면서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만화의 본질은 그저 나이에 따른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바로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야 할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목처럼 시작은 노즈에의 낡아버린 일상을 이야기했지만 점점 둘의 이야기로 초점이 바뀌면서 고민의 방향성이 틀어지더라고요. 마지막엔 적당한 수위를 챙기면서 만화로서의 본분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본편으로도 충분히 좋았는데 두 사람의 관계 심화 버전으로 2편 "with 카푸치노" 도 있으니 꼭 두 편 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잔잔한 일본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섬세한 BL 만화를 추천드려요!

 

총평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BL 만화. 낡아버린 일상으로 그저 겁 많은 어른이 돼버린 노즈에가 단단하고 올곧은 토가와의 사랑을 받으며 점차 탈피하고 본연의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 전반부. 두 사람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며 기성세대와 신세대인 두 사람이 남자들끼리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사랑을 하는 방식의 차이의 내용이 후반부를 이끈다. 이 작품이 마음에 오래 남는 이유는 대사들과 독백들이 마치 일본 영화 한편을 이루는 듯 잔잔하면서도 쓰다. 현실적인 내용을 주로 다뤄서인가 낡아만 가는 열정을 이야기할 때는 깊은 공감이 되었고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림체도 작가 특유의 개성이 많이 느껴지는데 컷연출이 정말 좋았다. 사람과 내용만을 꽉꽉 채우지 않고 컷과 컷의 사이에서도, 대사와 대사 사이에서도 공백으로 감정의 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이끌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데 이렇게 흡입력이 있을 수 있다니. 리디의 한마디처럼 아저씨들의 연애가 흥미롭고 재밌다. 겨울날이 되면 이따금씩 생각나는 보기 드문 수작으로 BL의 입문자 또는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싶다.

내돈내결로 감상 후 작성된 글입니다.